온라인 광고대행사에서 근무하는 동안 개인적으로 느낀, 온라인 광고대행사 퍼포먼스 마케터 직무의 본질적인 한계에 대해 기록해 본다.
광고'대행사'는 말 그대로 광고주의 광고를 대신 집행해 주는 회사다. 광고주가 지시를 하면, 광고주가 원하는 방향으로 광고를 집행해 준다. 만약, 대행사 직원 입장에서 광고주가 지시한 방향보다 더 좋은 방향의 마케팅 전략이 있다고 해도, 대행사 직원은 '제안'은 해볼 수 있지만, 그 외의 일은 할 수 없다.
그저 광고주가 지시한 일을 빠르고 정확하게 잘 처리해 주는 게, 대행사직원의 할 일이다. 그렇기에, 이에 허무감을 느낀 대행사 직원들이 인하우스로 이직을 하는지도 모르겠다.
또, 실질적으로 구매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에는 간섭할 수 없다. 물론 간섭은 할 수 있지만, 비효율적이기에 하지 않는다. 처음 열정이 넘칠 때는 내 영역이 아니더라도 이런저런 제안을 하곤 했다. 하지만, 그게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고 난 후부터는 굳이 그런 열정을 보이지는 않는다. 아무리 좋은 광고 전략, 미디어믹스, 크리에이티브를 기획한다고 해도, 결국은 구매페이지, 상세페이지, 상품구성, 프로모션이 구매결정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당연히, 이 직무의 역할은 그 정도가 맞다. 그러니 저런 생각과 아쉬움이 남는다면, 광고주 쪽으로 이동하는 게 맞다고 본다.
다음으로, 기술적 마케팅의 한계다. 온라인 광고대행사가 퍼포먼스마케터가 하는 일은 기술적인 일에 국한된다. 성과와 시스템을 최적화시키고, 데이터로 인사이트를 뽑아 적용시키는데 최선을 다할 뿐이다. 그 외 가치전달과 긍정적인 고객경험은 광고주가 만들어낸다. 이런 일을 하고 싶다면, 광고주 쪽으로 가서 마케터가 되어야 한다. 말 그대로 모든 제품의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것들을 관리하는 마케터가 되어야 한다. 퍼포먼스마케터는 그저 마케팅의 아주 작은 일부일 뿐이다.
마지막으로 내부데이터 확인의 어려움이 있다. 광고주만 확인가능한 깊이 있는 데이터를 볼 수 없기에(물론, 데이터를 공유해 주시는 광고주분들도 계시지만), 심도 깊은 전략은 세우기 힘들다.
돈은 많이 벌 수 있지만, 돈벌이 이상의 수단으로써, 그 브랜드의 성과를 온전히 만들어가는 희열은 적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느껴본 한계에 대해 기록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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