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포스팅했던 공기업 취업 준비 시작 전 반드시 생각해봐야할 것들에 이어서 글을 써본다. 이번 글에서는 역시, 본격적으로 공기업 취업을 준비하기 전에 자신이 공기업 시험에 유리한 사람인지, 공기업 취업을 끝까지 준비할 자신이 있는지 진지하게 생각봤으면 하는 마음으로 몇자 적어본다.
공기업 취업에 어느정도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겠지만, 공기업 취업 프로세스 중 가장 중요한 것은 필기시험이다. 필기의 합불 여부가 결국은 공기업 취업 성공, 실패를 결정한다. 그만큼 공기업 취업 프로세스 중 필기시험이 갖는 의미와 비중은 막대하다.
일부 공기업들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공기업들은 필기 시험을 볼 기회를 쉽게 제공한다. 보통 서류의 경우 자소서를 대충 휘갈겨 복붙해도 합격할 수 있다. 그렇기에 필기 경쟁률이 말도안될 정도로 높다. 그 험난한 필기 경쟁을 뚫어내기만 하면, 면접의 경우 보통 3:1 정도의 경쟁률이다. 사기업 면접 경쟁률에 비하면 혜자 of 혜자다. 물론 어렵게 필기를 뚫고 면접에 갔는데, 떨어진다면 그만큼 멘탈이 부서지기 쉬운 환경이다. 그럼에도 한번 필기를 뚫을 정도의 실력을 갖추면, 그 이후부터는 필기를 종종 뚫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성공을 경험하면, 그 후부터 수월해지는 것 같다.
어쨌든, 그만큼 공기업 취업에 있어서 필기시험이 갖는 의미가 크다. 그렇기에 조금 더 전략적으로 공기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서류를 빡세게 거르는 곳을 노려서, 그나마 필기시험의 경쟁률을 줄이는 방법을 사용한다. 이에 관한 내용은 다른 포스팅에서 자세히 할 생각이다.
다시 어쨌든, 서론이 길었지만 이번 글에서는 그 중요하고 무자비한 경쟁률을 가지고 있는 필기시험에 본인이 유리한 사람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고, 단기적이든 장기적이든 필기 합격의 가능성이 있는지 빠르게 각을 잡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 한다. 빠르게 각을 잡고 어느정도 객관적으로 성공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공기업을 준비해야한다.
그냥 시간이 지나면 고인물이되어 해결되겠지와 같은 안일한 생각을 하고 있다면, 고시 낭인처럼 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에 우선 시험에 대한 각을 잡아보고, 도전할 기간을 정해서 공부하고 그 기간안에 합격하지 못하거나, 아예 가능성이 안보인다면 공기업 준비를 멈추는게 좋다.
그러기위해 우선 앞선 글에서 언급했던것처럼 공기업인으로서의 삶을 상상해보거나 인턴, 계약직으로 그 생활을 간접적으로 경험해 보고서도 만족스러웠다면, 본격적으로 공기업 취업을 준비할 시간이다. 물론, 공기업 취업을 학부시절 생각했던 문돌이라면 컴활1급과 한국사, 토익이나 오픽/토스 더 나아가 한국어3급 정도까지 준비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한국사를 제외한 자격증들은 모두 사기업에서도 사용할 수 있으니, 이후 공기업을 접게 되어도 유용하다.
자격증에 대한 이야기도 나중에 하겠지만, 기본적으로 컴활1급, 한국사, 토익은 필수라고 생각해야한다. 어쨌든 여기서는 자격증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
다시 돌아와서 이제 본격적으로 공기업 취업을 준비해야한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필기시험 준비가 메인이다. 필기시험은 전공시험과 NCS로 구성되어있는 기업도 있고, NCS만으로 구성되어있는 기업도 있다. NCS 100%인 기업은 말그대로 천하제일NCS대회가 열린다. 한전처럼 그나마 서류로 조금 거르는 경우가 아니라면, 몇만명의 학생들중 살아남는 것은 한자리 혹은 두자리 수에 불과하다. 말그대로 미친 경쟁률이다.
어쨌든 우선 NCS부터 각을 잡아야 한다. 그 이유는 전공시험은 지식기반 시험이기에 누구나 노력으로 점수를 올릴 수 있다. NCS역시 꾸준하고 올바르게 공부하면 점수를 올릴 수 있지만, 선천적인 두뇌회전속도와 언어능력이 상당한 영향을 준다.
채용인원이 많다면, 노력하는 보통 사람도 필기 합격을 노려볼 수 있지만, 적어도 NCS100% 시험에서는 노력형 천재들이 합격하게 된다. 여기서 천재들은 진짜 천재를 의미하기보다는 판단력이 빠르고 평소 글을 읽는 속도가 빠르거나 언어능력을 타고난 사람들을 의미한다.
물론 언어 역시, 타고난 능력 없이도 글의 구조를 빠르게 파악하고 요약하거나 핵심 부분만 추출하는 훈련이 되어있다면(노력형 수능 1,2등급) 어느 정도 유리하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타고난 사람들은 훈련으로 만들어진 사람들이 아니다.
가끔 학창시절을 떠올려 보면, 평소 언어 공부를 전혀 안하는데도 항상 언어(국어) 1등급을 맞는 친구들이 있다. 이 친구들은 언어에 특화된 친구들이다. 평소 어렸을때부터 책을 끼고 살며 다독을 했거나, 선천적으로 언어능력을 타고난 경우다. 보통 사람들보다 같은 문장을 읽었을때의 이해력이 훨씬 높고, 속도도 빠르다. 이들은 보통 국어(언어)시험지에 표시하나 없이 눈으로만 모든 문제를 풀고 심지어 시간이 남는 경우가 태반이다. 놀라운 분들이다.
NCS는 기본적으로 언어능력이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시험이기에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NCS를 풀어나가는데 상당히 유리한 출발점에 선다. 물론 타고난 것만으로는 절대 시험을 뚫을 수 없다. 유형 파악을 완벽히 마스터한 노력형 고인물들의 머리와 문제풀이 속도가 훨씬 더 빠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만약 이 타고난 유형의 사람들이 유형마스터까지 해버리면, 범인들은 따라갈 수 없다. 그렇기에 범인들은 이 천재들에게 합격자의 몇자리는 내어주고 나머지 한두자리를 가지고 운과 노력으로 배팅해봐야한다.
하지만 정말 빡치는 포인트는 출제사가 매년 바뀌면서 정형화된 유형보다는 항상 새로운 유형들로 시험이 출제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대비를 하는데 어느정도 한계가 있다. 따라서 문제를 풀어나가는 실력 자체를 향상시켜야만 새로운 시험에서도 힘을 발휘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실력 자체가 높으면서도 시험에 대한 대비가 되어있는 노력형 천재들에게 유리한 시험임은 확실하다.
계속해서 천재천재해서 의욕이 꺾일 수 있지만, 요지는 NCS100%가 아니라면 누구나 가능성은 있다. 단, 자신의 언어능력이 하급이라고 스스로 판단되거나, 평소 글을 읽는 속도와 문장 이해 속도가 보통 사람들에 비해 느린 편이라면 진지하게 공기업 시험에 대해 고민해볼 필요는 있을 것이다.
각을 잡아보기 위해 가장 쉬운 방법은 실제로 NCS를 풀어보는 것이다. NCS봉투모의고사 1회분을 산 후 시간을 재고 풀어본다. 친구들과 함께하면 더 좋다. 몰입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어쨌든 NCS를 한번 풀어보면 본인 스스로 각이 나온다. 할만할것 같은지 아닌지, 유형만 파악해보면 어떻게든 될 것 같다던지의 감이 온다. 노답이라고 생각되어도 최소 한달만 빡세게 해보자.
한달 미친듯이 빡세게 해보고 한달 후에 다시 봉투모의고사를 풀어본다. 그 후 처음 NCS점수와 한달 후 NCS점수를 비교해본다. 변화가 적다면 과감히 사기업 준비를 생각해보자. 어느정도 변화가 있고, 앞으로 점수를 더 올릴 수 있다는 자신감이나 방향성이 잡힌다면, 이제 기간을 정하자. 보통 1년정도는 준비하니 목표를 1년(상,하반기 or 하반기,상반기)으로 잡고 본격적으로 공기업 취업을 준비해보자.
NCS에서 어느정도의 가능성을 봤다면 전공시험 준비를 시작할 시간이다. 진짜는 전공시험이다.
전공시험에 관한 이야기는 다음에 해볼까 한다.
어쨌든 나는 NCS머리가 호구급이었기에 전공에서 많은 점수를 얻어가서 쇼부를 볼 생각이었다. 그래서 도로공사등 전공이 빡세게 나오는 곳에서 전공점수로 부족한 NCS점수를 상쇄시키려는 불쌍한 전략을 가지고 있었다.
NCS의 경우 노력으로 점수를 올릴 수는 있지만, 어느정도 한계가 분명히 존재한다. 이는 머리가 좋고 나쁘고의 문제라기 보다는 NCS시험에 특화된 머리인지 아닌지가 중요하다. 시간이 걸려도 원리를 이해하거나 창의적인 머리를 쓰는것을 선호하는 사람에게 NCS는 맞지 않는다. 또한 노력+암기형 지식기반 시험에 익숙한 사람에게도 NCS는 맞지 않는다.
NCS는 언어능력을 선천적으로 타고났거나, 다독을 통해 속독이 습관화 되어있고, 문장 이해력이 빠른 사람들에게 압도적으로 유리한 시험이다. 빠르게 내용을 파악할 줄 알고, 두뇌회전이 남들보다 빠른 사람들에게 압도적으로 유리한 시험이다.
즉, 창의적으로 똑똑한 것, 많은 지식을 쌓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노력형 똑똑함과는 별개의 똑똑함이다. 두뇌회전이 빠른 똑똑함이다. 알파고마냥 빠릿빠릿한 유형의 사람들에게 적합한 시험이다.
물론 뽑는 인원이 많다면 노력으로도 커버가 가능하다. 실제로 계속 반복되는 유형의 문제해결, 수리등의 영역이나 언어쪽 영역도 많은 연습을 통해 정답이 어떤식으로 나올지 예측이되고 모든 유형이 파악될 정도의 고인물들이라면 문제없을 것이다.
하지만 점차 채용인원이 줄어들고, 채용인원 자체가 한자리수이기에, 빠릿빠릿 유형의 두뇌를 가진 사람이 아니라면 솔직히 쉽지않다. 난놈들끼리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기 때문이다. 전공에서 압도적인 실력을 가지고있지 않는 한 어렵다. 그마저도 전공이 쉽게 나오는 기업이라면 가망이 없다.
그래서 객관적으로 자신이 NCS에 맞는 유형의 머리를 가지고 있는지 판단할 필요가 있고, 자신이 NCS형 머리가 아니라면 그 사람들을 이길만큼의 노력을 할 자신이 있는지 스스로에게 되물어야한다. 어설프게 시작했다가는 시간만 날리고 스터디를 통해 친목질이나 하다 뭔가하고있다는 착각속에서 시간을 낭비할 수 있다. 나처럼.
'공기업'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기업 필요 자격증, 아니 필수 자격증(문과) (2) | 2022.04.16 |
---|---|
공기업 취업 준비 전 반드시 생각해봐야할 것들 (0) | 2022.01.18 |
댓글